평화롭던 어느 날,
욕실에서 담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기분탓인가? 이사온 집이 없는데?
이후로 오후12시, 7시?(식후땡이냐 ㅅㅂ) 규칙적으로 나는 냄새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년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욕실 담배냄새는 층간소음만큼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다. 발생한 곳을 특정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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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펠 전동댐퍼를 구매했고(내돈내산),
기존 환풍기를 해체 해보았다.
달려있던 댐퍼는 냄새차단보다는 바람의 역류만 방지할 정도로 너풀너풀거리는 형태이다.
작업을 위해 참고했던 자료들이 우리집 환풍기와 달라 해체까지 한참 고생했고,
멘탈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사진을 못찍어서 한장 밖에 없다.
전동댐퍼 설치가 끝나고 해결 되었다고 생각해서 스토리를 작성할 생각은 없었다.
놀랍게도 냄새가 몇일 간 나지 않았으니까...
(너 따위가 폴라시보냐 ㅠ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담배냄새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그나마 위안은 예전에 나던 담배 냄새의 절반 이하 정도였다. (나름 개코임)
실움에 잠겨있던 와중에 한가지 걸리는 일이 생각났는데...
완성사진을 보면,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것이 보인다. 저 틈새로 냄새가 유입되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검색을 통해 저렇게 빈틈을 막지 않는 것은 하자 라는 것을 알았다. 아놔!
전동댐퍼를 설치해도 저 공간에서 냄새가 유입된단다.
안보인다고 대충 시공해놨네.. !@!$#$!$! 수박 씨를 발라먹을(욕아님)
우레탄 폼으로 하기엔 공간도 안나오고 초보자에겐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서
미술시간 지점토 전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이소에서 실리콘 한 통(3천원)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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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기를 3분컷으로 해체하고
(처음할 때 1시간...)
고개를 빼꼼 올려서 구멍을 쳐다보니, 뭔가 기분 나쁜 우풍이 불며 미묘한 냄새가 풍겨온다.
가만히 맡아보니 담배냄새도 섞이고 응X...
역시 저 부분이 문제구나!
자세히보니, 구멍이 은근 크다.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윗쪽은 안보인다고 대놓고 크다 ㅡ.ㅡ;
이제 실리콘 건이 닿는 곳부터 치덕치덕해준다.
안닿는 부분과 큰 구멍은 물티슈에 생크림 올리듯이 이쁘게 묻혀서 매워준다.
(검색해서 찾은 꿀팁)
어짜피 보이지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빈틈이 없도록 최대한 매워준다.
윗쪽은 공간이 안나와서 손의 감각만으로 작업 해야된다.
문지르고 사진 찍어 확인하고 다시 문지르고 사진찍고... (반복)
작업중에 구석에 갈라진 부분도 엄청 거슬린다. 저기로도 냄새 들어오려나? 찝찝하면 매꾸자.
갑자기 생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어진다.
철물점 아저씨 컨셉보다는 파티시에가 있어 보이잖아 ㅠ
뭔소리지..
다시 고개를 넣어 냄새가 나는지
바람이 느껴지는지
확인해준다.
마지막으로 환풍기를 재조립하고 마무리한다.
난장판 되버린 바닥 치우느라 장착 사진은 없다ㅎ
또다시 폴라시보로 냄새가 안날 수 있어서...
한 달 정도 사용해보고 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래도 냄새나면 그냥 받아들여야지.
하지만 또 해결방법 찾고 있겠지ㅠ
(피곤한 내 성격;)
간단한 욕실 담배냄새 차단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나만 당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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