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과의 한 판 승부 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요철 구간을 지날 때마다 조수석에서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소음을 인지하고 나서부터 소머즈에 빙의한 듯 그 소리만 들렸다.
와이프님은 들리지 않는다니 더 답답했다.
요철구간을 지나는 내내 거슬렸으며 특히, 전기 모드로 주행할 때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서비스센터에 가봤자 잡소리의 원인을 찾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소리의 근원지를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내가 느끼는 소리는 철커덩(?)에 가까운 소리였다.
결착된 철이 들썩이는 소리랄까...
의성어로 표현이 힘든 이 소리는~
A필러에서 들리기도 하고 B필러에서 들리기도 하고 도어쪽에서 들리기도 하고
동시에 두 군데서 들리기도 하고 삼중주로 들리기도 하고 내 마음의 심금을 울렸다...
마치 내가 잡소리의 지휘자가 된 기분이었다.
원인을 해결하고자 수많은 검색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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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가장 만만해 보이는(?) A필러부터 뜯어 보았다.
A필러를 탈거하려고 한참을 해맸는데...
일단 재낄만큼 당긴 뒤 틈으로 손을 넣어 마운팅을 눌러서 빼야한다.
웬만하면, 시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커튼에어백이 있는 차량은 에어백이 전개될 경우, A필러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마운팅이 있다. 이 부품은 한 번 쓰면 교체해야 하는 안전 부품이다.
안쪽은 생각보다 고정이 잘 되어 있어 소음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기 힘들었다.
A필러 안쪽은 그냥 플라스틱이었고, 작고 소중한 신슐레이터가 부착되어 있었다.
미리 인터넷에서 구매한 신슐레이터를 적당히 재단해서 붙여준다.
다음 날, 주행 테스트를 해보니 A필러 잡소리는 해결된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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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이제 다음으로 만만한(?) B필러를 뜯어보자.
역시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안전벨트 때문에 완전 탈거는 어려웠다.
토크렌치도 없기 때문에 이쯤하기로 한다.
(공구욕심..)
B필러 틈 사이에 적당히 신슐레이터를 붙이고 조립했다. 벨트 상하 조절부가 헐렁거렸는데 개선된 것이 느껴졌다.
다음 날, 주행 테스트를 해보니 B필러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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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이제 도어를 뜯어보자.
먼저 사이드 미러쪽 부품을 탈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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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나사를 제거하고 상남자로 빙의해서 잡아 뜯는다.
마동석에 빙의해서 잡아 뜯는다.
이래도되나 싶은 정도의 힘으로 당겨야 한다.
단, 대략적으로 파스너가 어디 박혀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역시나 내가 찾는 소음의 원인은 찾을 수 없었다.
부품들을 만져보며 흔들거리는 건 흡음테이프와 스폰지로 보강했다.
도어에도 얇은 신슐레이터가 붙어있었다. 비어 있는 부분에 신슐레이터를 붙여주고 파스너를 교체해준다.
제네시스용 파스너다. 기존 장착되어 있던 파스너는 고무 처리가 되어 있었는데 새 파스너는 스폰지 처리가 되어있다.
고급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니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
교체를 하고 나니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 파스너들은 유격이 있어 소리가 나지만, 교체를 하고나니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내 차가 제네시스가 된 기분이었다.
뿌듯한 마음에 조립을 하려던 그 순간!
가려져 있던 하단부에 도색불량이 발견되었다.
마르기 전에 한번 찍혀준 이 느낌적인 느낌
도어를 뜯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이 상처...
서비스센터를 가야하나?!
확인한다고 뜯고 칠한다고 뜯고
사포질하고 퍼티먹이고 프라이머 칠하고 도색하고 열처리 하고 몇 시간은 걸리겠지...
어짜피 조립하면 안보이는데... 테이프를 붙여놓고 잊어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일은 계속 집착하는 피곤한 성격이다.
결국 녹이 날 것이 걱정되어 붓페인트를 구입했다.
흰색은 페인트가 두개란다. 가격도 두배ㅠ
능숙하게 도어트림을 신속하게 탈거한다.
우선, 경계부위를 표시해 보았다.
기가막히게 조립하면 안보이는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1회(흰색) 칠하고 15분 건조
2회(흰색) 칠하고 30분 건조-
3회(펄) 칠하고 30분 건조로 마무리 했다.
그럼 소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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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정확히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그냥 해결되었으니 그걸로 된거다.
무엇보다 녹 날 뻔했던
도색불량을 해결해서 다행이다.
새차를 뜯는 나에게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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