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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i30 N 기어봉 장착기

오랜만에 쓰는 포스팅...

(휴면계정으로 되어있는 황당함)

티스토리 오랜만에 들어오는데 작성하는 화면 UI가 이쁘게 바뀌었네요.

i30 N 기어봉 장착기를 카페에 올리려고 하다가 나만의 개고생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여기에 남깁니다.

 

제 차량은 쉐보레 구 크루즈입니다.

(단종된 초레어...리미티드에디션이라고 정신승리)

크루즈의 거어봉은 닭다리봉(닥봉)으로 유명합니다.

품질은 그닥 라세티 시절부터 사용되던 그것

이걸 많은 분들은 알페온 기어봉으로 교체합니다. 거의 국민DIY죠. 같은 제조사라서 그냥 쓰윽 뽑고 탁! 꽂으면 되거든요.

하지만 전 그렇게 땡기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디자인 취향)
그러던 어느날... 크루즈 카페에서 i30N 기어봉을 장착한 용자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와... 스포티하고 날렵한 모양의 스포츠성이 다분한 강렬한 레드포인트인 기어봉을요! 현대 너희들 진짜?!

 

무엇에 홀린 듯 온라인 구매

그냥 할 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필요한 상품들을 구매했습니다.

기어봉 튜닝하기 위한 준비

사전에 많은 기어봉 교체 DIY글들을 보며 이미지트레이닝을 몇일 동안 했습니다. (하지만 무쓸모ㅋ )

몇일 후, 부품이 도착했네요. 현대모비스 순정부품!

i30 N LINE 기어노브와 기어부츠
N LINE 기어노브

그립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감촉이 마치 내가 N 고성능 차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 (그냥 차알못)

 

N 기어노브와 닭다리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자인 차이는 누가봐도 느낄 듯!

이제 중요한 건 어떻게 크루즈에 장착을 하느냐입니다.

14mm 드릴날로 가공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가공된 상태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작업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네요 ㅠㅠ

4시간 동안 끙끙되면서 기어노브를 드릴질 하는 기분이란... (안해본 사람은 모를거야...)

기어부츠

쉬운 것부터 해봤습니다. 기어부츠 하단 플라스틱 제거!

강려크한 스템플러 심을 제거하고 칼로 살살 들어내어 가죽을 벗겨냅니다.

기어부츠 하단 제거모습

그 다음... 대망의 기어노브를 가공할 차례입니다.

우선은 저 돌기를 갈아내 줄겁니다.

공구는 14mm 목공용 드릴 날과 전동드릴입니다.

 N 기어노브 안쪽

잘 되고 있는건가 ... 열심히 가공합니다. 중간에 차에 가서 꽂아보았지만 고정되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더 깊이 파야되나 싶어 열심히 더 갈아줍니다. 현대 기어노브 안쪽깊이가 깊다는 글들을 봐서 안쪽에

칼블럭도 넣어보기도 하고 볼펜 뚜껑을 넣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칼블럭이 안에 으스러지면서 버튼이 안눌리는 사태가 발생...

아무리 파내어보려고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전 닥봉을 재결합하고 가공하던 N 기어노브를 창고에 던져버렸습니다.

새벽 3시에 전 그렇게 포기선언을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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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GG치고 그냥 살까 / 알페온 기어봉으로 다시 살까 / 재도전해볼까

잠을 설친 후, 기어봉 구조를 유심히 보다가 중간 철심을 제거하기에 이릅니다. (자꾸 거슬려서 미친 듯이 당겨봄)

이걸 처음부터 제거했어야 했습니다. (참고한 용자님글에는 그냥 나둠...) 

으스러진 칼블럭은 정말 미친듯이 후벼서 제거했는데.. 괜히 넣어서 2시간은 버린 듯 ㅠㅠ

다시 드릴로 재가공 시작!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깊이 들어간 구멍

역시 차로 가서 결합해보지만 고정되지 않았습니다.(그럼 그렇지...)

어짜피 실패하면 하나 더 사볼 생각이니 저 돌기를 마자 갈아내야 겠습니다.

파워 전기드릴로 교체 후 갈아봅니다. 연기가 발생하면서 초고속 회전...

날이 날카로운것이 아니니 회전력에 의해 연기가 나더군요;;;

그런데! (feat. 서프라이즈 성우버전)

 

이 이미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

돌기부분이 제거되지 않고 뒤쪽으로 밀려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기어봉 고정쇠 역할을 하게된거라 생각중...)
완성 샷은 없습니다. 실패할 줄 알고 안찍었으니까 ㅠㅠ 

뭔가 느낌이 좋아서 차로 내려가서 꽂아봅니다. 후욱... 손날치기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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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정되었습니다. 정신을 추스려야 합니다.

가죽정리를 해야하니까요. U자 커버를 탈거해서 가죽을 정리해봅니다.

짧네요. 

심각하게 짧습니다.

이게 가능한가 싶었지만 이미 다 했자나요?!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출근을 합니다... 퇴근 후~ U자 커버탈거를 시작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이것도 정답이 없습니다. 제가 한 방식을 설명하자면...

록타이트 젤본드로 아래쪽 밑단을 늘려서 붙인후 > 좌측 윗부분 우측 윗부분 당겨서 붙이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본드를 떡칠하는것이 아니라 끝부분만 살짝 고정해준다는 느낌으로 칠합니다.

어때요~ 참 쉽죠?

(안되면 찢어 버리려고 한건 안비밀...)

이제는 고인이 되신 밥로스 형님 ㅠㅠ

 

자 이제 완성된 모습을 감상하도록 합시다!!! X100

 

크루즈 실내 정면사진
크루즈 실내 측면사진
i30 N 기어봉

아.. 완성하고 몰려오는 이 행복감은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ㅠ 주말동안 잠 설치고 연구하고... 

내가 이걸 왜하려고 했는지 자괴감도 들고... 역대급 DIY라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눈물이 실제로 난건 아님;;)

그립감이 너무 좋아졌고 차 분위기도 확 바뀌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다시하라고 하면 절대 네버!!! 안할 DIY로 지정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경고-황금손 아니면 절대하지 마세요!

 

+추가사진

D 모드에서 가죽 늘어진 상태

그래도 해놓고 나니까 참 이쁘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