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유난히 고온다습한 날이 많았다.
한달이 되지 않았을 무렵, 대쉬보드 상태가 궁금했던 나는 탈거해서 확인 해보기로 했다.
깔끔한 상태를 생각하며, 호기롭게 커버를 열었는데...
자 지금부터 확인들어가겠슴니다잉~
따라란♪ 따라란♪ 따라란딴♪ 꿍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라리...
사...사쿠라여?
와... 전체적으로 사쿠라가...
아니, 녹 꽃이 활짝 피었다.
처음보다 환원제 색상도 연해져 있었고 녹 가루가 으스러져 내리는 상태였다.
이건 멘탈이 무너지는 정도를 넘어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공간에 갇힌 것 같았다.
뚜렷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우선 남은 녹환원제를 다시 도포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아픈 기억이 사라질때 쯤...
유투브 알고리즘이 녹환원제 홍보영상을 추천했다.
관련 댓글을 유심히 읽던 나는 녹환원제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
아마도 난 광고에 속은 거야...
마지막으로 미뤄두었던..
처음에 생각했지만 외면했었던...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거슨
바로
아!연!도!금! 코!팅!제!
고품질의 미립자 아연말을 사용하여 개발한 코팅제로 아연도금과 같은 장기방청 ~!@#$%^%@#!
넓은 칸에 주차를 하고 결전의 순간을 기다렸다.
배송이 완료되었고 준비물을 챙겨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자 다시 탈거...
걸죽한 상태로 전보다는 나아졌으나, 여전히 녹이 피어나고 있었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벽 페인트칠 할 때 사용하고 남았던 비닐 테이프를 사용해서 실내 내장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마스킹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도포 시작!
락카칠 한번도 해본적 없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조심조심 골고루 분사한다.
은색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15분 건조 후, 2차로 부족한 부위를 뿌려주고 마무리 했다.
안쪽 면도 하고 싶었지만, 뿌리는 각도도 안나오고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를 수 있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했다.
안쪽에 있는 녹은 그냥 레드선하기로 하기로...
이쪽을 보세요.
바깥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아연방청제가 도포되어 정말 녹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진짜 폐차때까지 잊고 살아야지.
더 이상은 못하겠다.
신차를 사서 이게 뭔 개고생인지...
이 다음은 깔끔하게 포기하겠습니다.
시합 종료!